산에게 길을 묻다 산에게 길을 묻다 쓴이: 마상열 첩첩이 놓인 산을 한낮 햇살이 오른다 산봉우리들은 식은땀 흘러 보내고 골짜기에서 나오는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막고 서 있는 저 산은 말이 없다 오르다 오르다 사람들 길을 묻는다 그래도 산은 대답이 없다 혼자서 묻고 대답하다 또 오르는 사람들 다가가 다시 물으.. 시선 2010.03.25
섬진강 매화 섬진강 매화 쓴이: 마상열 소녀야 섬진강 소녀야 삼월의 정오가 찬란한 햇살에 빠져들고 아지랑이 강 언덕을 살랑살랑이면 앙망한 너의 손짓 향내짙은 속살을 터뜨리고 소녀야 어여쁜 소녀야 먹먹했던 이내 가슴 붉은 매화꽃 핀단다. 시선 2010.03.22
3월 3월 쓴이: 마상열 고드름 무리지어 추녀에 빛 쪼이는 삼월 지난겨울 함박눈에 몸을 내준 세상이 맑게 기지개 켜면 과거 세차게 불던 칼바람 뻣뻣했던 눈동자 광야를 헤쳐가는 열정들이 뜨겁다. 희망은 미래처럼 솟아 오른다. 시선 2010.03.03
手 手 쓴이: 마상열 어쩌다 소외된 얼굴이 나였음을 때로는 간절한 그들이 나였음을 더러 뜨거운 심장 크게 열어젖히고 가끔 한 사람 외롭고 한 사람 슬픔 다독여 주길... 내 手. 시선 2010.02.25
산길 산길 쓴이: 마상열 둔덕진 산길을 가네 햇살은 반지르 하네 눈 녹은 바위 또로록 식은 땀 흘려보네네 차랑차랑 창공의 솔개는 쏘아보네 촤르르 산대나무 소슬바람에 음조를 떠네 까실은 자작나무 혈색 오르는 소리 갯 버들 움트는 골짜기를 지나네 꼬리긴 백사 한 마리 개울을 거스르네 .. 시선 2010.02.24
그리운 겨울산 그리운 겨울산 쓴이: 마상열 산은 나의 고향 골 따라 늘어선 바위 사그락사그락 바람이 전하는 말 얼마 전 폭설에 가지 부러진 솔님 이야기 먹이 찾아 먼 길 떠나야만 했던 새들의 안타까운 소식 모처럼 넓은 바다 구경으로 조급했던 계곡물 입춘에 찾아든 한파에 동동 발굴려야만 했던 일 산은 이기심.. 시선 2010.02.06
생명(발아) 생명 (발아) 쓴이: 마상열 톡톡 ㅡ 툭툭 ㅡ 몇 날 집 비웁니다ㅡㅡ 이웃님들께서 잘 좀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도 그리웁더라도 꾹꾹'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일기 올림 ㅡㅡㅋ 시선 2010.02.01
상춘4 상춘4 쓴이: 마상열 봄이 오려나 마음이 기울인 들녘에 초록 보리싹 굶주린 한추위를 먹고서 저쪽 내 어린 날이 풀밭인 양 뒹구네 검둥이 염소도 나인 양 깡충 뛰노네 아아 문풍지에 살바람 어이 울어대는데 엎드린 들길 아지랑인 양 팔랑팔랑이네 장지문 깍지 낀 저 부지깽이 언제쯤 푸.. 시선 2010.01.22
주문진∥ 주문진∥ 쓴이: 마상열 주문진엔 사람보다 오징어 마리 수가 많다. 주무진에 가면 나보다 오징어가 더 인기있다. 주문진에 가면 오징어다리 보다 내 다리 수가 여덟 개나 적다. 주문진 어시장엔 사람이 수족관 밖에 산다. 주문진에 가면 오징어가 날개 달고 판친다. 시선 2010.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