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겨울 숲 쓴이: 마상열 토달토달~ 숨 고르며 오르는 산. 골짜기 마다 하얀 솜이불 포근히 잠든 숲. 찌르찌르~ 고요를 깨우는 파장~~ 뽀드득 뽀드득 철부지 동심. 뽀시시 눈뜨는 햇살. 시간 따라 커가는 기쁨. 가슴에 담은 순백의 절정. 시선 2009.12.04
소나기 소나기 쓴이: 마상열 비의 근본은 직립이다 그러나, 소나기의 사상은 파괴되는 것이다 그런 우발적 사고는 유구하지 못하다 하지만, 그 행위가 원망스럽거나 안타깝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비릿한 입자들이 투명한 햇살 아래 동반적 색채의 오묘함을 깜찍하게 연출하기 때문이다 대책 없이 .. 시선 2009.11.22
가을비 가을비 쓴이: 마상열 토닥토닥 그 님 함께 오던 비 수줍은 낙옆 위를 미끄럼 타고 거울 닮은 연못 되지요 알록달록 이 마음 들키고 말지요 토닥토닥 빗 님. 시선 2009.11.13
별의 전생 별의 전생 쓴이: 마상열 별은 지상으로부터 살다간 생명의 영혼이며, 과거 이 세상을 섭렵했던 역사가들이 한없이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삶의 형평성은 자신의 몫이 아님을. 언젠가 모두 오로지 밤을 위해 다시금 태어나 그곳에 함께하리니. 매일 안타까워 말아야 할 이유됨을. 시선 2009.11.12
나처럼 외롭습니다 나처럼 외롭습니다. 쓴이: 마상열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있습니다 삶은 늘 분주합니다 욕심 따라 세월이 바쁩니다 욕망의 가지에 어느덧 잎 지고 기러기 어스름, 길엔 허기도 내립니다 바람의 흔적도 꽃의 향기도 지나쳐 갑니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 까지 합니다 허무만이 공유합니다 "덜컥" 겁이 .. 시선 2009.11.11
상강(霜降) 상강(霜降) 쓴이: 마상열 달님을 한입 베어 물은 구름의 호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황급히 달려온 센바람이 전나무 가지에 매달아 놓고 늦도록 매질을 합니다. 얼마나 서러우면 새벽 배추 머리 위에 하얗게 센 모습으로 내려앉아 밤잠 설친 소년 뒷간 가던 도중 부르르 소름이 돋습니다. 보았습.. 시선 2009.10.24
천왕봉 천왕봉 나는 나그네 그대는 손짓하는 섬 그대는 우뚝 솟은 섬 나는 쉬어가는 구름 그대는 욕심 없는 섬 나는 소통하는 바람 나는 이름 없는 새 그대는 섬 쓴이: 마상열 시선 2009.10.22
干涉 干涉 쓴이: 마상열 밤에 거울 아래 귓바퀴 커져있는 것이 보이더니 눈시울에 가려졌던 耳孔마저 심장 가까이에 자란다 작았던 키는 성년식을 치를 즈음 골격이 여물어 더는 자랄 근거없건만 귀는 침묵하면 더 자란다. 내일 날 밝으면 내 주둥이 마져 자랄 것이다. 주책 없이 자라날 것이다. 시선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