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
곰살곰살
너랑 나랑 어여삐 놀자
흙 마당 다섯 알 공기도 하고
싸릿문 낮은 울타리
옹기종이 장독대
간장 항아리 뭉게구름 조각배 띄워
두둥실 언제까지 부푼 가슴
여행하듯 살자
텃밭에 봄 채소 키워가며
소박한 밥상 행복 기우며 살자
그대는 내 편 나는 그대 편
한결 같은 믿음으로 다독여
웃고 살자
계절계절 예쁜 풍경
기억에 두었다가 한참이 지나도
하나도 지루지 않게 찻잔에 향기로 담으며
살아가자
모처럼 가을날이 그리우면
때마침 그리우면
알콩달콩 소꿉놀이로 온 숲을 질투에 들게 하자
그렇게 만족하며 하루 살자.
마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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