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비가 내렸습니다 밤에
창넘어에서 귓가로 하얗게 하얗게
이런 가을을 무척 사랑하는 한 사람이
어쩌다 복통으로 아파했는데 모쪼록 후련히 진정되서
어여쁜 마음이 잎새에 닿아
더 없이 행복한 가을날이면 소원 없겠습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이런 순간들을 나도 좋아하기에
잠시도 그대 생각 소홀 하지 못합니다
가을색이 더 없이 아름답지만
이 계절 반한 그대 모습은 더욱 아름다운 그리움으로 다가 옵니다
그대 수줍음에 물들어가는 가을날의 서정 입니다.
마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