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쓴이: 마상열
비의 근본은 직립이다
그러나, 소나기의 사상은 파괴되는 것이다
그런 우발적 사고는 유구하지 못하다
하지만, 그 행위가 원망스럽거나 안타깝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비릿한 입자들이 투명한 햇살 아래 동반적 색채의 오묘함을 깜찍하게 연출하기 때문이다
대책 없이 쏟아지는 것엔 후련함도 있다
무채색 풍경들은 맑은 선과 시야를 맞이하게 되며 심상을 방긋하게 끌어 내기도 한다
예고는 없다, 마음으로 거리로, 현재, 미래로, 막연한 대비는 일촉즉발의 희로애락이기도 하다.
소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