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가을

일기님 2014. 8. 1. 07:27

가을

 

이 상황은 필시 한낮에 요란하거나 분주한 느낌은 아니다

주위는 한산하다, 유동적인 사물들에 모형 같은 틀이 생겨나고 하루하루 하늘은 야위다

햇살을 넘나드는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의 가녀린 몸짓이 아쉬운 눈물샘이

코끝이 찡해지도록 전해온다

자고 나면 정색하도록 투명해져 가는 풍경 또한 일상에 간섭을 도리 치던 어제를 알몸처럼 부끄럽게 한다

아 리듬을 타던 발굽 소리 공원 벤치가 심오하다 

 

                                                                    마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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