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이야기
가을이 가을 같지않게 영글다 말았습니다
길위로 아쉬운 발자취가 우수 처럼 촘촘히 내려 앉았습니다
전시 준비로 몇 날 쌓인 피로가 녹초가 될 법도 한데 그 사람 생각하면 그져 꽤병정도 라는 생각들어모처럼 마음을 다잡아
컴퓨터 자판을 어설프게 두드리며 한 참동안 미뤘던 일기를 쓰려고 합니다
세월은 참 빠르기도해 껑충껑충 내를 건너듯 산을 넘듯 이내 아스라히 안개로 돌아 눕곤합니다
하지만 사람아 그대를 향한 내 마음 비가오나 눈이 내리나 한결같이 여름날 정오의 태양이랍니다
체구가 아담하고 턱선이 고운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주알 고주알 하지 않는 고요한 한 사람
가을 닮아, 가을이 그대를 닮았다 내가 속삭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여쁜 한 사람이 일기 속에 등장하는 그 한사람
평생을 보고도 모자랄 한 사람에이야기
가로수 길위에 내려 앉은 낙엽 처럼 수 없이 많은 이야기ㅡ 지금부터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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