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명수필

라빈드라나드 타고르Tagore, Rabīndranāth

일기님 2009. 11. 14. 11:12

영원의 실현

 

 

                                                                  작가:라빈드라나드 타고르Tagore, Rabīndranāth

 

 

  우리가 영원한 것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지성적인 명제만은 아니다. 이것은 무상의 기쁨으로서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새는 날개를 칠 때마다 하늘이 무한이 넓어 그 날개로는 하늘을 넘어서 갈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새의 기쁨이 있다.

  새장안에서 보는 하늘은 좁다. 새가 살아가는 데는 새장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은 필요를 해결할 수 있을 분이다.

  새는 필요성을 해결하는 한계 안에서는 즐거울 수가 없다.

  새는 하늘에 일찍이 자기가 이해하고 원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영혼도 무한 속으로 비상해야 하지만, 또 궁극에 도달 할 수 없다는 의식속에 최고의 기쁨이 있으며 궁극적인 자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브라마는 브라마이다.

  그것은 완전성에 대한 무한한 이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참되지 않다. 우리는 꾸준히 참되어야 하고, 또 또 항상 브라마가 되어야 한다.

  이 실재와, 되어가는 것과의 관계속에 영원한 사랑의 역할이 있다. 그리고 이 신비의 심연에 창조의 무한한 진행을 유지해 가는 진리와 아름다움의 원천이 있다.

 쏟아지듯 흘러나오는 음악 속에서 확신과 기쁨에 넘친 외침이 들려온다.

  '나는 바다가 되리라.'

  이것은 헛된 가정이 아니다. 이것은 진정한 겸허이다. 강에게는 바다가 되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강 기슭에는 많은 들과숲이 있고 마을과 도시가 있다.강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런 것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 그것들을 깨끗이 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생산물들을 여기저기로 운반한다.

  그러나 강은 그러한 것들과 부분적인 관계만을 가지고 있을뿐이다. 아무리 그들 사이를 오래 헤매어 갈지라도 그들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다.

  강은 결코 도시가 되거나 마음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강은 바다가 될 수 있고 또 된다.

  아주 작은 양의 물도 그대한 바다와 닮은 데가 있는 것이다. 강은 흘러가면서 도중에 갖가지 물건들 사이를 통과해서 바다에 이르게 되면 비로서 그 흐름의 종결을 보게 되는 것이다.

  강은 바다가 될 수 있다.

  시와 극과 예술의 표현에 있어서 그 불완전한 과정에다 아름다움의 특징을 부여해주는 것은 이 존재의 완전성인 것이다.

  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완전한 이념이 없으면 시가 되지 않는다.하나하나의 시어들은 이 이념에 접촉하는 것이다. 독자가 시에 넘치는 이 이념을 깨달았을 때 시를 읽는 것이 기쁨이 되는 것이다.

  이때, 시의 모든 부분이 고루 빛을 받아 전체가 찬란한 의미를 갖춘다. 그러나 만일 그 시가 전체의 이념을 표시하지 못하고 지루하게 계속된다면,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이미지들만 나열한다면,그 시는 외면상의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쓸모 없게 될 것이다.

  우리 영혼도 완전한 시와 같다. 한번 무한한 이념에 접촉한다면 영혼의 활동은 의미와 기쁨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의 활동이 이 궁극적인 이념으로 부터 분리되어, 영원한 안식을 보지 못하고 영원한 운동만을 본다면, 그때는 존재한다고 하는 것이 기괴한 모양의 죄악이 되어, 일정한 방향도 없이 맹렬하게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타고르의 시 기도

 

기도 -타고르-

나를 위험으로부터 피하게 해 주십사
기도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두려움 없이 위험을 직면하게 해 주십사
기도하렵니다.

내 고통을 잠재워 달라고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을 구할 겁니다.
나는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열망하기보다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인내를 바랄 겁니다.

내가 자신의 성공에서만 당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나의 실패에서도 당신의 손길을 알게 해주십시오.


타고르의 시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위험에 처하여도 겁내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매일 매일 우리 집안에 성공과 기쁨이 연속 될 때에만
하나님이 자비 하시다고 생각하지 말게 하시고
거듭되는 실패와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하나님이 내 손을 쥐고 계신다고 감사하게 하소서

타고르의 시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위험에 처하여서도 겁을 내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인생의 싸움터에서 동조자를 찾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인생과 싸워 이길 스스로의 힘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근심스런 공포에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자유를 싸워 얻을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겁장이가 되고 싶지 않나이다.도와 주소서
일취월장하는 성공 속에서만 하느님이 자비하시다고 생각지 말게 하시고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하느님이 내 손을 힘껏 쥐고 계시다고 감사하게 하소서

  

라빈드라나드 타고르Tagore, Rabīndranāth

인도의 시인, 사상가(1861~1941).

1892년 희곡 '치트라가다' 발표

시집<<기탄잘리>>로 1913년 노벨문학상을 받음.

인도의 근대화를 촉진하고 동서문화를 융합하는데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