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가을사랑

일기님 2009. 11. 8. 07:49

가을사랑

                                  쓴이: 마상열

 

가을비처럼 내려온 사랑

연분홍 우산위로 쏟아지던

노란 가을이 행복해서

눈물겹도록 행복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당신 앞에

두 손 모은 적 있습니다.

 

그리움이라면 진정 사랑이라면

책갈피에 넣고 한기 들지 않게

따듯이 보살피겠노라고.

 

이전에 뚝뚝하던 자존심도 철새들이 노니는 성숙한

겨울 강가에서 흰 눈 푹푹 발목을 휘감아도.

 

봄이 새순을 틔우고 현기증으로 눈부신 하늘을 맞이할 때 까지

이 가을날의 기억 꿈처럼 곱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민들레 홀씨들이 차장 밖을 흩날려 모두의 마음 기대가 부풀어 갈 때... 

그 때 까지 만이라도.

 

노을 내리는 골목어귀 행복한 웃음 짓고픈 까닭에 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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