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
쓴이: 마상열
가을비처럼 내려온 사랑
연분홍 우산위로 쏟아지던
노란 가을이 행복해서
눈물겹도록 행복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당신 앞에
두 손 모은 적 있습니다.
그리움이라면 진정 사랑이라면
책갈피에 넣고 한기 들지 않게
따듯이 보살피겠노라고.
이전에 뚝뚝하던 자존심도 철새들이 노니는 성숙한
겨울 강가에서 흰 눈 푹푹 발목을 휘감아도.
봄이 새순을 틔우고 현기증으로 눈부신 하늘을 맞이할 때 까지
이 가을날의 기억 꿈처럼 곱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민들레 홀씨들이 차장 밖을 흩날려 모두의 마음 기대가 부풀어 갈 때...
그 때 까지 만이라도.
노을 내리는 골목어귀 행복한 웃음 짓고픈 까닭에 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