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안부

일기님 2009. 11. 28. 11:59

  안부

 

                                                   쓴이: 마상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아내는 휴학계 쓰고 군에 간 아들을 걱정한다.

  보일러로 온기있는 집안과 식탁위에 차린 따스한 음식엔 늘 목이 메이고

  두 어번 여미는 머플러가 죄스럽다 말한다.

 

  철조망을 따라 하얀 눈이 내리면 초병은 떠나온 고향집을 그리워한다.

  상고대의 어석어석한 야전을 누비는 혹한기 훈련의 춥고 배고픔보다는 자식

  염려로 뒤척이실 반백의 안부가 더 아쉽다.

 

  사랑이 생각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충분한 보살핌이 된다면 오늘 밤 꿈엔

  기쁨의 재회를 소망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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