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안부

일기님 2009. 7. 18. 12:49


      안부 쓴이: 마상열 바람이 창을 두드리는 날이면 습관처럼 겨울 바다를 떠올리고 성내하는 파도의 마음을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잦아 들거라는 스스로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정체된 시절은 애처로운 한 길을 막고 섰는데, 바람은 분다 비는 내린다, 그러나 어디에도 없는 나" 길을 묻는다. 마음을 담습니다, 그대 향한 내 마음을...이 한 통의 편지에 다 담아 낼 수는 없겠지만, 창을 타고 흐르는 저 빗물이 넘치고, 또 넘쳐 내 눈물이된 날, 그대에게로 가는 마지막 안부를 쓰겠습니다. 비록, 이 마음이 그대에게 전해 지지 않고 보잘것없는 광고물 취급을 받아 버려진다해도 결코, 슬퍼하거나 성내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댈 보내야 했으니까요. 그대를 사랑했던 만큼 그대를 잊겠다는 다짐 또한 그리 힘겨운 선택이 아니었음을, 지금 그대 이름 쉬이 부를 수 있는 까닭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를 위함이 아닙니다, 지금껏, 스스로에게 얼마나 진실했는지 다그쳐 확고히 해두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대의 일방적인 변심은 막연히 흘러갈 시간이 답을 하리란 기대와 함께, 오늘은 이 질긴 미련의 발자취를 거두어 들이려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아! 용서하세요, 이전의 그대들이 알고 있었던 못난 한 존재가 그 한 사람으로부터 버려지고, 다시 낯선 한 사람으로 태어 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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