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 그대 안에 나는 >
쓴이: 마상열
그대 안에 나는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어
움트는 봄날엔
연둣빛 여린 사랑
그대 가슴에 싹 틔우며
비 많은 여름날엔
싱그러움, 가득
한 폭의 수채화이고 싶어
곱기만 한 가을날엔
무르익던 시간
빠짐없이 기록할 거며
눈 쌓이는 겨울날엔
시린 마음 다독여줄
거침없는 모닥불이고 싶어
그리고
그 생명이 다하는 날 나는
새 생명을 잉태하는
한 줌 자양분으로 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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