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소묘

일기님 2013. 1. 23. 12:19

소묘< 그대 어디쯤 >

 

                                쓴이: 마상열

 

가든 하우스에서 촉촉한 커피 향이 겨울 풍경을 적시고 있어

이곳은 유럽풍 정원이야

비가 내리는 때문인지 사람들의 모습은 뜸해

이탈리안 보드 정원에서 시작되는 얄따란 산책로는 정감 그대로야

피크닉 정원을 지나 출렁다리를 건너야 만나는 테라스 벤치 그네는

여전히 누군가 기다리는 중이야

마녀의 집 메아리치는 까마귀 굶주린듯 애가타

섣부른 계절을 흘려보내고 있는 워터폴 정원을 지나 포토 벤치가 있는

웨딩 정원은 영상만이 그려질뿐 아직은 공석이야

깨어나지 않은 순백의 강줄기의 행렬

레일을 곧게 달리는 지치 않는 기차

그대 어디쯤 서성이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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