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하얀 그림자 >
쓴이:마상열
나는 여기에서 꿈을 꾸고 있어
야윈 달빛이 골목을 기웃거리는
학교의 담장길이야
입김이 눈썹에 맫혀 눈시울 따갑게 해
여행을 가려해
성큼 자라는 겨울나무의 하얀 그림자를 따라서
혼자가 아니야
귓가를 왕래하던 창틀에 바람과 함께 할꺼야
바다가 보이는
들판의 끝
심장 소리를 내는 바다
파도의 아귀가 산산히 부서지는 바다
시간의 잔재가 몽돌처럼 아우성 치는 無人의 바다
그곳으로 가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