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소묘

일기님 2013. 1. 20. 23:32

 

소묘<하얀 그림자 >

 

                               쓴이:마상열

 

 

나는 여기에서 꿈을 꾸고 있어

야윈 달빛이 골목을 기웃거리는

학교의 담장길이야

입김이 눈썹에 맫혀 눈시울 따갑게 해

여행을 가려해

성큼 자라는 겨울나무의 하얀 그림자를 따라서

혼자가 아니야

귓가를 왕래하던 창틀에 바람과 함께 할꺼야

바다가 보이는

들판의 끝

심장 소리를 내는 바다

파도의 아귀가 산산히 부서지는 바다

시간의 잔재가 몽돌처럼 아우성 치는 無人의 바다

그곳으로 가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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