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갈대숲 단상

일기님 2009. 9. 20. 08:16

갈대숲 소묘

 

 

                                                          쓴이 : 마상열


파릇한 봄 여느 풀들과 같아서 무심했던 것이 갈대였다.


톡톡 소리네 발아하는 대지의 균열은 아지랑이로부터 시작되었고, 한 여름날의 뜨거웠던 열정은 수면에 반짝, 물 비늘을 투영하게 나려 놓았으며 심하게 부서져 흩날린 빗방울의 파장은 오선지위에 음율이 미끌리 듯 철새들의 안착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수고로움을 불구하고 내게 오라 손짓하였 음은...


그들만의 언어엔 가을날의 특별한 음악회가 줄곧 이 강가에서 은밀히 진행되고 있음을 엿보게 하였다 신들린 듯 장엄하게 풀어헤친 은빛 물결, 바람은 수없이 수런거리는 이야기들을 감미롭게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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