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

일기님 2014. 1. 15. 17:12

그녀의 이름

 

                                    쓴이: 마상열

 

첫 사랑, 그녀의 이름입니다

그녀의 동네는 내가 사는 곳에서 이십여 분 거리를 두고 있답니다

외진 언덕길을 오르면 우거진 산아래 그녀 집 너른 창이 맑게 나를 반깁니다

그곳에 곱고 단아한 그녀가 살고 있습니다

나는 그곳에 다녀오길 무척 행복해 했지요

비눗방울 만큼 언제나 심장이 두둥실 부풀어 실없듯 바보같이

혼자 웃곤 하였답니다

 

좁은 골목 끝 냉큼 펼쳐진 큰길엔 옆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키큰 가로수 변함없이

사열을 하였답니다

건널목 신호등이 늘상 초를 다투었으며 교차로 사색 등 마저 안달을 냈답니다

이렇듯 마음이 저 만치 앞서는 때는 어김없이 그녀에게로 향하는 길위에 있었지요

빗 소리 시달리는 밤이면 서둘러 꿈길을 택했었고 함박눈 소복이 쌓이면 

아이처럼 기뻐 할 그 모습 못 견디게 보고파 바람같이 달려가 서성였습니다.

 

여백이 존재 않는 사랑

그녀 이름은 첫 사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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