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쓴이: 마상열
차를 말려야 하는 내 심정에 백내장이 낀 듯
잠식한 구름이 탐탁지 않은 건 당연한 이치다
모쪼록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 없었으나 연신 치켜 푸념으로 쏘아댄 화살이 효력 있었는지
마침내 비켜선 구름, 후두둑"떨어진 햇살이 질펀하게 널브러지며
미뤄뒀던 수순들에 하나, 둘, 화색이 돈다
가마솥 다습한 찻잎들도 두 차례, 세 차례... 덖음 덖음 아우성치다
아홉 차례, 툭" 향기로운 하모니 한 움큼 덜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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