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들꽃

일기님 2009. 7. 26. 20:37

 

 

들꽃

 

                                          쓴이: 마상열

 

비는 처음부터 무작정 내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대와 나 나와 그댈 창가까운 곳으로 이끌었으니까요

 

비는 처음부터 그냥 내리기만을 한 것은 아니었지요

우리 모두에게 차 한 잔의 의미를 새겨 주었으니까요

 

비는 처음처럼 초연히 내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잊고 지냈던 익숙한 것들을 거리로 내몰았으니까요

 

따사로운 햇살이 그 틈을 비집고서 자릴 내 놓으래도

우리 오늘만큼은  빗속의 수줍은 한 떨기 들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