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목가 예찬

일기님 2009. 7. 13. 17:32

 

 

목가 예찬

 

                                                                           쓴이:마상열

 

 

물불은 또랑가 올망졸망 물봉선 알갱이 여우볕 쪼이는 산골 이번 장마 드문드문 상처 난 잎새 사이 말갛게 씻긴 하늘님 몽실몽실 뭉게구름 한가로이 피어 내는데, 임 잃은 호랑나비 길을 묻네~ 길 묻네

 

묵정밭 망촛대가 집성촌인 거미일가 진득이 털어내듯 노랑 볕에 젖은 이불 걸쳐 놓으면 참나무 구멍 세든 외 딱다구리 처녀도 한 허기 허겁지겁 분주하여라.

 

아~ 비 그친 버덩에 잡풀들도 멍석 깔고 누웠는데, 소 없는 외양간에 쇠똥구린 우얀단 말이고~ 쇠스랑이 말라붙은 쇠똥이라도 떼어 떼어 거랑 물에 불켜 던져나 줘볼까나

 

빗물내린 초가에 이엉 얽어매고 미루나무 끝자락 낮달 서럽기전 허울 한 이내 몸도 검정 고무신 내어 싣고서 헛간 삽 들쳐 매고 터덜터덜 다랭논 물꼬나 보러 나서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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