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아무일 없다

일기님 2013. 10. 30. 22:40

아무일 없다

 

                                쓴이: 마상열

 

 

어제는 산 벚꽃 은행나무 바람에 씻기다 씻기다

다채로운 이상에 물든 날이었습니다

담백한 속내까지 대처 수줍고 말았지요

스-슥" 꿈인 듯 소중한 시간이 몸서리칩니다

한들거리던 코스모스 언덕길로 덜컹덜컹 세월이 안달을 냈고

뙤록" 낡은 우산 끝 대롱이던 풍경 낙엽 되고 맙니다

아~어느 한구석 쓸쓸하지 않은 곳 없는데 마음은 늘 열 번도 넘게 짐을 꾸려

오로지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 그럴 수 없는 까닭에 사는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