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님 2010. 7. 5. 09:06

 

별빛 둥지

                                                                                   쓴이:마상열

 

 

먹구름이 모든 빛이 되는 것을 삼킨다. 나의 유년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향연은 이어지고  후두둑" 굵은 빗줄기는 아스라이 가슴을 파고드는 그리움이 되었다.
그리움의 일상은 하루하루 속절없는 빗줄기에 씻겨 강물이 되고, 그 구석진 방 안엔 귀만 열어 놓은 내가 웅크리고 있다.

비는 계속 되었다...

 

사흗날째 밤이 되어서야 시름을 거둔 하늘이 하나, 둘, 별을 내려 마침내 골짜기에 둥지를 틀었다.

퀴퀴한 육신을 일으켜 산막을 내려갔다. 산 그림자 드리워진 오솔길엔 인고한 들풀들의 여린 손짓이 어슴푸레 경계를 이루어주었다.

 

물가 주먹 바위에 휘영청 걸터앉아 沼에 빠진 달 보며 하염없이 흐느꼈다. 밤이 짓무르자 별들도 두서없이

몸을 던졌다. 엉엉~

물 줄기는 늦도록 몸살을 냈다

새벽이 가까워서야 툭툭 미련의 찌꺼기를 털며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정적을 타고 흐르는 이명, 허기진 산 짐승의 울음, 그 긴 터널 같던 날들 수 없이 반복되었던 갈등과 번민을 앓던 숲엔 무수한 들풀들이 입모아 향기를 뿜어 내고 있다. 

 

별빛 둥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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