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날 있었으니
오래 사랑한다는것
일기님
2009. 10. 17. 11:17
오래 사랑한다는 것
쓴이: 마상열
누구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사랑하기란 불행을 지켜보는 일이다.
어느 한 쪽 내키지 않은 작별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는 거다.
비가 온다. 가을 추수에 달갑지 않은 비가.
가을에 비가오는 건, 아픔을 속으로만 삭여 왔던 사람들의 눈물일 것이다. 멍울들의 '결정체'.
이별을 삼켜버린 하늘이 대신하여 우는 것이다.
사랑하여야 할때 사랑하게되는 것은 이치이나, 그 사랑을 사랑하는 일은 눈물겨운 선택이란 걸 아는 사람들만이 지치게 사랑을 한다.
그러나 이성은 늘 결론있는 조건 앞에 골몰한다. 사랑이란 거, 속수무책 안개속을 헤메이는 것과 같다.